한 인간이 하느님 곁으로 돌아갑니다.

인간 스티브 잡스는, 이제 하느님 앞에 섭니다.

그가 한 사람으로서 행한 모든 것은, 하느님 당신께서 세우신 정의에 따라 일말의 더함도 덜함도 없이 심판될 것입니다.

 

지난 생에서 그는 한 명의 위대한 인간이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거대한 진보이며 혁신은 진정 그를 별과 같은 사람이라 하게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도 이를 부정하지 못하고, 부정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잔인한 사람이었습니다.

동료에게, 아랫사람에게 포악하였고

자비와 관용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찬란하게 빛났던 만큼, 수많은 어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를 당신의 곁으로 부르셨을 때

그분의 정의가 그의 빛을 높이 평가할지, 어둠을 엄히 벌하실지

지상의 존재인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면

우리는 돌아간 이가 저승에서는 편히 지내길 기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 세상에 정의를 말씀하실 때 결코 남이 불행하기를 바라는 이를 바르다 하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 주님, 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긴 고난의 여정을 끝내고, 당신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게 하소서.


Liszt : Favorite Pieces

리스트 : 명곡 컬렉션 [2CD]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 볼로도스 (Arcadi Volodo / 소니뮤직(SonyMusic)
나의 점수 : ★★★★






 Gnomereign(난쟁이의 춤) - 2 Konzertetuden(2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S. 145, No. 2



 La Campanella - Grandes Etudes de Paganini(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S. 141 No. 3 in G sharp minor



 Un Sospiro(탄식) - Trois etudes de concert(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S. 144 No. 3



 Liebestraum(사랑의 꿈), S. 541 No. 3 



 Consolation(위안), S. 172 No. 3



 Orpheus : Symphonic Poem, S. 98

 소리가 작으니 볼륨을 높여주세요

리스트의 명곡들을 모아놓은 음반입니다.
두 달쯤 전에 교보문고에서 홍보메일이 와서 알게 된 음반인데,
볼륨에 비해 가격이 꽤 싸길래 냉큼 질렀더랬지요.

소니 클래식에서 나온 음반인데 한 사람이 연주한 게 아니라 5명 정도가 연주한 곡을 모아놓은 것인데
연도가 다 제각각이라 오래된 것은 70년대 것도 있습니다.

첫번째 CD에 13개의 피아노곡, 두번째 CD에 네 개의 교향시와 피아노 협주곡 작품 1개(4악장)
총 21트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리스트는 약 600개 정도의 곡을 썼습니다.
시, 이야기 등에서 악상을 따 와 지은 곡들도 있고
편곡들도 꽤 많은데 베토벤 등의 교향곡을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것도 있고
우리에게 아주 유명한 파가니니 대연습곡 같은 편곡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중에서 들을만 하다 싶은 곡, 많이 알려진 곡은 썩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나마도 대부분 연습곡에 몰려 있는데
리스트의 곡 중 가장 유명하다 할 대연습곡의 라 캄파넬라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동시대인인 쇼팽이 발라드집, 녹턴집, 연습곡, 프렐류드, 폴로네즈 등
우리에게 유명한 수많은 곡들을 작곡했던 것과는 상당히 비교된다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는 리스트 개인의 능력 자체가 작곡보다는 연주에 더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심지어 쇼팽 같은 경우 리스트에 대해 분명 매력적이고 천재적인 피아니스트지만 형편없는 작곡가라고 말한 적이 있지요.

피아노를 오래 배우고 리스트의 곡을 건드려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수밖에 없는 말이고
실제로 리스트의 곡들은 대부분 화려한 - 이때 dazzling이라는 형용사가 곧잘 사용됩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정도면 적당하겠요 - 기교로 뒤덮여 있는데다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리스트의 곡들 중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은
리스트의 이러한 극단적 기교 추구가 여실히 드러나는 곡들보다는 비교적 듣기 편하고 짧으며 서정적인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라 캄파넬라라는 곡 이름은 잘 몰라도 주 멜로디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이름을 말하면 사람들이 갸우뚱, 하지만 대충 랄랄라 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면 다들 아~그거! 하고 무릎을 탁 치죠.
그런데 이 멜로디를 가진 곡은 사실 리스트 곡중에 제법 있습니다.

작은 종 테마에 의한 변주곡이었던가요, 이 곡에도 멜로디가 들어있고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파가니니 대연습곡 3번 라 캄파넬라가 있고
이름은 비슷하지만 훨씬 어려운 파가니니 초절기교 에튀드 3번이 있습니다.

하지만 라 캄파넬라라는 곡으로 다들 알고 있는 곡, 혹은 들어본 곡은 파가니니 대연습곡 3번일 뿐이지
작은 종 쪽이나 파가니니 초절기교는 다들 듣도보도 못했을 겁니다.
피아니스트 중에도 저걸 건드리는 사람은... 참 드물 것 같네요.
심지어 이 두 곡은 듣는 사람에게 일종의 어지러움이나 짜증까지 유발합니다.

즉 우리에게 알려진 사랑의 꿈, 탄식, 라 캄파넬라 등은....
리스트의 곡 중 "몇 안되는" 듣기 좋은 곡이라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의 영향인지
요즘은 마제파나 난쟁이의 춤 같은 것도 꽤나 이름이 알려졌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리스트 이상으로 극단적인 테크닉을 추구한 동시대인 알캉의 경우,
피아니스트 아믈랭이 그의 작품을 발굴해 내기 전에는 아예 기억조차 되지 못했다는 것 정도일까요.

하지만 리스트의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 실력과 훌륭한 풍채가 사교계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더라면
리스트 역시 알캉과 크게 다른 길을 가지는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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